최근 GS건설의 '자이'의 불명예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블라인드'앱에서 하자가 많은 GS건설의 '자이'브랜드에 대한 리네임 투표를 진행 중입니다.
현재 온라인에서 핫한 순살자이, 하자이, 자이 더 그레이브, 자이 더 워터밤까지 재치 있는 작명들이 많네요.
가장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였던 GS의 자이가 매달 사고를 치면서 현재는 브랜드 선호도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있는 상황입니다.
재미있는 GS건설의 별명들과 함께 최근 GS건설의 뉴스들을 간단하게 모아보았습니다.
하자이 - 서울역 센트럴자이 필로티 붕괴
이번 2023년 3월 서울역 센트럴자이에서 1층 필로티 기둥이 파손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하중을 받지 않는다는 기둥이 내부 철골이 보일 정도로 부서진 사건이었는데,
이미 사람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이기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후 안전진단을 받았고 최근 6월 19일에 '안전'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합니다.
총 12개 동을 대상으로 정밀안전진단을 시행하였고 건물 안전상 문제는 없다고 파악되었습니다.
사건 당시에도 하중을 받지 않는 장식용 기둥(벽)이라고 주장을 하였었고,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하여 14개의 잭서포트(가설 기둥)를 설치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중을 받지 말아야 할 기둥이 왜 무너지게 된 건지 의문이 남는 상황입니다.
당연히 입주민들에게는 정확한 내용과 경과, 조치 등을 보고하겠지만
건축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내용이 매우 궁금합니다.
GS건설은 기존 철근콘크리트 구주에 철골 기둥을 신설하고
철판과 탄소섬유로 보강하는 방식으로 보수공사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다행히 전체 동을 대상으로 보강 작업이 이뤄진다고 합니다.
자이 더 워터밤 -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주차장 침수
최근 입주한 개포자이 프레지던스에 입주 3개월 만에 지하 커뮤니티와 주차장에 침수가 발생하였습니다.
GS건설은 배수로에 퇴적물이 쌓여 집중호우 시 역류한 일시적인 문제라고 이야기하고,
아파트 측은 GS건설의 부실시공을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지난 6월 21일,
오픈 예정이었던 개포자이프레지던스의 티하우스에 누수와 침수가 발생하여 오픈을 잠정 연기하였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차가 잠길 정도의 누수는 아니었고 주차장 전체가 침수된 것은 아닙니다.
GS건설의 주장대로 단순 배수로 막힘이 문제인 것으로 보입니다.
지하주차장은 기본적으로 물이 들어올 수 있는 구조로 물이 빠지도록 한쪽으로 구배를 잡습니다.
즉, 주차장은 은근히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울어진 곳 끝쪽으로 물이 빠지는 배수로가 있는데, 그 부분이 막힌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비는 많이 내렸지만 침수가 발생할 정도의 집중호우는 아니었는데요.
최근 몇 주간 장마가 이어지면서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기도 하였으니, 최근의 상황이 궁금합니다.
호갱노노를 통해 살펴보니,
최근 장마기간에는 물 침수가 없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사실 신축 아파트 배수로에 퇴적물이 쌓였다는 것이 어불성설이긴 하지만
그만큼 공사 중에 배수로 관리를 안 해줬다고 해석이 됩니다.
GS건설에서 공사 중에 더 신경 써주면 좋을 것 같네요.
순살자이 - 검단 AA13-2 블록 안단테 지하주차장 붕괴
최근 가장 이슈가 많은 단지입니다.
시행자는 LH이고 시공사는 GS건설입니다.
지난 5월 GS건설의 검단 AA13-2 블록에서 지하주차장 상부 지붕층이 붕괴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콘크리트 강도 문제와 철근 보강근 누락 등 문제가 많이 발견되었는데요.
상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2023.05.01 - [건축 이야기/사회 이슈 건축물] -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상부 붕괴, 또 GS건설(자이)
2023.05.10 - [건축 이야기/사회 이슈 건축물] - GS건설,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 원인은 '철근 누락'
문제는 크게 2가지로 보입니다
(1) 보강근 누락: 지하주차장 천장부 지지하는 기둥 15곳의 '전단보강근' 누락
(2) 콘크리트 강도: 설계 기준보다 30% 낮은 강도
설계사, 감리사, 시공사 모두 제 역할을 하지 못하였다고 해석됩니다.
설계사 유선엔지니어링, 감리 목양종합건축사사무소로 다시 한번 안전의 중요성을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사실 총체적인 난국인 현장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
GS건설 브랜드인 '자이'가 들어가지 않을 수 있는 단지라는 점에서
시공사가 더 철저히 확인하고 검사하지 않은 원인도 있다고 봅니다.
재시공 비용은 5,000억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현대산업개발의 광주화정 재시공 비용은 3,700억입니다.
문제는 재시공 관련 안이 LH와 GS건설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GS건설의 브랜드 평판을 지키기 위한 독단적인 발표였는데요.
사업지연에 따른 LH의 금융비용 문제도 있기 때문에 합의가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GS건설의 브랜드 순위가 3위에서 17위로 하락한 점을 고려할 때,
GS건설이 급한 게 내린 결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2023.06.04 - [건축 이야기/건축 용어] - 건설회사 (시공사, 건설사) 순위와 아파트 브랜드 순위
공사기간은 철거 2년, 재시공 3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입주가 2023년 12월이었는데, 2028년 정도에 입주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점은,
이러한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적절한 처벌이 없기 때문에 사고가 재발된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현장에 있는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많은 안전장치들과 고민들로 현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의 실수, 어느 한 현장의 잘못으로 전체가 비난받는 일은 옳지 않아 보입니다.
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건으로 큰 충격을 준지 1년이 지났습니다.
최근 해체에 관한 인허가가 통과되었고 전면 철거하는데만 2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피해자들과 입주 지연자들에 대한 금전적인 보상을 충분히 하였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적절한 처벌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있지만 과연 현대산업개발의 처벌 상황은 어떨까요?
현대산업개발 붕괴사건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직전에 발생하여서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GS건설도 이번 사건으로 이해 금전적인 보상과 재시공으로 여러 가지 피해를 보긴 하였겠지만,
국가의 적절한 처벌이 없는 이 사회에서 안전불감증이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GS건설이 반성하는 모습과 보상에 대한 제안을 하였고,
대기업을 배려하는 사회 분위기상 큰 처벌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나의 현장으로 전체를 판단할 순 없지만 이번만큼은 적절한 조치와 처벌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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